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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11 나홀로 로그인 감상
  2. 2009.08.31 대여점이 망해가는 게 불법스캔 때문일까
2018. 2. 11. 11:23

나홀로 로그인 감상

날 때부터 힘 짱짱센 정시우 라는 놈이 하늘성이라는 시스템의 플레이어를 동경하는 데서부터 시작.

이런저런 흐름은 겜판하고 다를 것 없이 흘러가고, 긴장감도 거의 없다보니 그저그런 평작 수준.

완결도 평범한 편이긴 한데 술술 읽히는 맛에 볼만은 했다.

2009. 8. 31. 01:55

대여점이 망해가는 게 불법스캔 때문일까

대여점이 정확히 언제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충 10여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고무림(현 문피아)에서도 대여점이 생길 무렵 이런저런 한탄의 글들이 쏟아져 나왔었고, 우려성 짙은 예상을 했던 글들도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대만꼴이 날 것이다라는.)지금에 와선 그것이 사실이 되어서 더더욱 씁쓸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대여점이 줄어들어 가는 현상, 이것이 과연 불법스캔만의 문제일까?

가끔 이런저런 블로그나 소설 연재 사이트(조아라, 문피아 등)에서 불법스캔 얘기를 보게 되는데, 대부분의 글에선 불법스캔만 사라지면 대여점은 거뜬할 것이다라는 환상을 품은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대여점이 생기기 이전과 현재를 모두 겪어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글쎄요...라고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대여점이 막 생겨날 무렵엔 대여점이 있건 없건 주로 책은 사서 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고, 그게 당연한 것으로 여겼었다. 그러한 당연함이 점차 사라져 간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두 가지 이유로 인해서다.  첫째는 지나치게 많이 늘어난 대여점과 둘째로 그렇게 늘어난 대여점에 집어넣을 책들의 부재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대여점이 생겨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그나마 검증된 책들, 구입하고 싶지만 조금 부담된다 싶은 책들이 많았고, 대여를 해 보고 나서도 책을 구입하게 되는 선순환의 경우 또한 많았음은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점차 대여점이 마구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부족한 책장을 메울 책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마침 당시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 각종 소설 연재 사이트(조아라, 고무림)의 덕분에 이른바 장르소설 출판 붐이 일게 되었다.

문제는 대여점에 쏟아져 나온 이런 불쏘시개들로 인해 좋은 책들이 묻혀가고 전반적으로 책들의 질이 하향 평준화가 되어가면서 대여점에 들르는 횟수가 점점 줄어가고, 거기에 이런 잡스런 것들을 돈 주고 보긴 아깝다 라는 사고방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불법 스캔이 거기에 동조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라. 자신이 아끼는 양장본 한정 서적을 스캐너로 꾹꾹 눌러가며 스캔할 사람들이 과연 몇이날 될 것인가?

앞서도 말했지만, 만화방이든 대여점이든 일단 작품의 기본적인 질이 좋다면 대여 후에도 얼마든지 다시 생각이 나면 재대여 및 구매로의 선순환이 이어지겠지만, 현재 상태는 대부분이 '그깟 잡소설 따위 안봐도 그만이다' 라는 게 공통된 심리가 아닐까? 그러한 심리는 나이를 먹어갈 수록 더더욱 확고해질 것이고 결국 구매 능력을 갖추게 되더라도 여간해서는 대여점에 들르지 않게되는 현상을 불러온다고 생각한다.